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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BASTIAN CHAUME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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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멜로우는 패션과 문화의 복합적인 시도를 바탕으로 시공간을 초월한 가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예술가들과 깊이 있는 교류를 시도하며 우리 삶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ARTIST POV : SEBASTIAN CHAUMETON>
BY CUSTOMELLOW
언어와 이미지, 둘 사이를 유기적이면서도 다층적으로 해석해 재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영국 아티스트 세바스찬 쇼메톤(Sebastian Chaumeton). 커스텀멜로우(Customellow)가 함께한 아티스트 세바스찬 쇼메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번 협업을 함께한 세바스 쇼메톤 작가님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세바스찬 쇼메톤입니다. 저는 런던 남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종합 예술가로 주로 회화와 도예 작업을 합니다. 현재는 국내외 종합적으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하면 인터넷 문화와 밈이 연관 키워드로 등장합니다. 이것이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나요?
저의 예술 철학은 ‘놀이의 틀 안에서의 창작적 정직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예술가는 자신의 관심사에 정직해야 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자아가 표면으로 드러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창작 방식을 추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작품에 개인적인 삶과 디지털 문화(인터넷 문화와 밈)가 반영되곤 합니다.
작업 시 다양한 매체(디지털, 조각, 회화 등)를 활용하는데, 특정 작품을 위한 매체를 선택할 때 기준이 있으신가요?
저의 그간 작업물을 관통하는 흐름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 자체도 예술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예술과 연결에 관해 항상 고민하지만, 특정 미술사적 요소에 과하게 집착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하는데 가장 적합한 매체를 선택해 작업합니다.
전통적인 예술 방식과 디지털 시대의 표현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손으로 직접 만드는 전통 공예 기법에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역설적이게도 디지털 예술이 발전할수록, 전통 공예는 그 희소성 때문에 더욱 가치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치란 단순히 물질적인 부분에서의 가치가 아닌 영적인 의미에서 가치를 뜻합니다. AI가 점점 더 정교해질수록, 우리는 인간적인 요소와 개인적인 감성이 담긴 예술을 더욱 찾게 될 것입니다. 회화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2024년 서울 Whitestone Gallery에서 열린 'Little Movements of Mediums' 전시에서 벽화 작업을 직접 선보였는데, 관객과의 인터랙션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관객이 참여하는 벽화 작업은 저의 예술이 어떻게 사회와 연결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형식 중 하나입니다. 저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일을 정말 즐깁니다. 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작업실에서 보내는 예술가의 삶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신선하고도 필수적인 경험이죠. 인터넷 용어를 빌리자면,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는(touch grass)’ 경험이랄까요!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밈을 소비하는 방식과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시나요?
관객과 소통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저는 예술 작품은 실제로 대면했을 때 그 의미가 가장 잘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디지털로도 예술을 감상할 수 있지만, 예술은 공유된 물리적 공간에서 경험할 때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고 믿어요. 작품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더욱 마음을 열고 작품이 전달하는 의미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능동적인 침묵’이 가능해집니다.
커스텀멜로우와의 협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커스텀멜로우는 매력적인 협업을 지속하고 이를 위한 창의적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점에서 저의 작업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패션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보이는 탐구심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위트 있는 감각에 깊이 공감됐습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저는 기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창의적인 가능성을 탐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컬렉션에서 선보인 상·하의 세트는 입는 사람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캔버스’로 고려하며 디자인했습니다. 다양한 기능성 포켓, 해머 루프, 펜포켓, 그리고 크리에이터(입는 이)의 필요에 의해 탈부착할 수 있는 요소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션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표현되는 과정을 보며 새롭게 느낀 점이 있었나요?
이번 작업에서 사용된 캐릭터 그래픽들은 제가 Whitestone Gallery에서 선보였던 두 개의 전시 작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전시 Little Movements에서는 예술 사조들을, 두 번째 전시 Little Movements of Mediums에서는 다양한 예술 매체 자체를 의인화된 캐릭터로 표현했는데, 해당 작품들에서 표현한 공예적 요소들이 의류의 섬세한 디테일 속에서 재현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마치 캔버스의 한 조각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협업 소개 영상을 직접 제작하셨는데, 기획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과 영상에 담긴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번 영상을 특정 메시지를 염두에 두되 유연한 틀 안에서 다뤄지는, 마치 어떠한 회화를 작업하듯 접근했습니다. 협업을 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창의적 순간들을 영상 제작 과정 자체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는데, 스토리보드는 창작 과정에서 어떻게 표현을 확장하고 변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우리는 왜, 우리가 입는 옷을 입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본 후 사람들이 질문의 의미에 대해 한 번이라도 곱씹어 봤으면 싶어요! 이번 협업 컬렉션은 단순한 스케치에서 출발해 입을 수 있는 예술 작품으로 진화했습니다. 저는 이 디자인이 모든 사람에게 창의적인 가능성을 불어넣고, 실제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해 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추가로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현재 저는 앞서 언급했던 벽화 작업과 같은 사회적 참여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회화를 지속하거나 쓰레기로 조각을 만들 수도 있으며 도예 작업에 더 몰두하는 등 앞으로 제겐 나아갈 다양한 방향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떤 활동을 하든 저는 그 작업을 하는 동안 이번 커스텀멜로우 협업 컬렉션을 입고 있을 것입니다!커스텀멜로우 팀 전체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고, 예술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무한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