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멜로우가 런칭 10주년을 맞이하여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던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작가와 다시 만났습니다.
정연두 작가의 사진 작품 <B 카메라>는 특정 영화 속 한 장면을 메인 카메라가 아닌 B 카메라가 주는 상상력을 가지고 재구성하는 작업입니다. 작가에 의해 새롭게 연출된 장면은 레이어로 조립된 무대 세트를 측면에서 보여줍니다.
재연한 영화의 기억과 현재의 장소성이 중첩되어 다각적 시선을 야기하고 사실과 허구 간의 모호한 경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커스텀멜로우와의 협업은 B 카메라의 작품적 특성을 이용하여 ‘우디 알렌 되기’라는 주제로 영화 <애니 홀(1977)>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었습니다. 뉴욕과 서울이 절묘하게 섞인 공간에서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서울의 일상을 배경으로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영화 같은 이야기를 이미지로 구현해보았습니다.
정연두 작가의 <탱고 탱고> 모티브를 활용한 박스테이프 1종
이번 시즌 협업한 <교실 - ANNIE HALL><크리스마스 - ANNIE HALL> 모티브가 새겨진 박스테이프
정연두 작가는 항상 평범한 사람들을 스포트라이트로 끌어들인다. 무도회장에서 탱고 댄서들은 슈퍼모델도 전문 댄서도 아닌 화려한 옷을 입은 평범한 남녀지만 작가는 마치 춤을 추기 위한 손을 내밀듯, 그런 순수한 사람들을 초대해 그들의 삶이 영웅 또는 주인공이 되도록 초대한다.
<탱고 탱고>의 모델이었던 파트리샤와 네로는 20년이상 같이 춤을 춰왔으며 당시 나이가 60세, 80세인 노인이었다. 긴 세월 동안 서로의 호흡을 몸으로 익힌 두 사람의 춤 동작이 패턴이 되어 스웨트 셔츠의 아트워크로 적용되었다. 정연두 작가의 <탱고 탱고>는 2010년도 S/S 시즌 테마 DANCEHALL IN WONDERLAND 에 영감을 준 작품이기도하다.
정연두 작가의 <탱고 탱고> 모티브를 활용한 금속 브로치
ABOUT. YEONDOO JUNG
정연두는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며,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현대 미디어 아티스트로
사진과 영상, 마술,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