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ME
OSANG GWON
LIST
사진을 조각하는 예술가 권오상, 지난해에는 ‘새로운 조각을 향한 조각의 자유로운 변주’를 주제로 <FURNITURE> 전시를 열기도 했다. 그의 안목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가구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권오상 작가에게 사적인 취향 속 가구 BEST 5를 물었다.
ARTIST OSANG GWON EDITOR DANBEE BAE PHOTOGRAPHER YESEUL JUN
THIS PROJECT <PRINTS> WORKED WITH RAWPRESS
당신의 취향 속 아름다운 가구 BEST5는 무엇인가요?
1. 도날드 저드 DONALD JUDD
STANDING WRITING DESK #40
도날드 저드의 작품은 단순하고 깔끔해요. 형태를 명료하게 구성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하죠. 얼마 전에 필립스 옥션(세계 3대 미술품 경매회사)에서 도날드 저드의 테이블 매물이 나온 것을 봤어요. 작가가 직접 만든 건 아니고 2012년에 한정판으로 복각한 제품인데, 5,000불이면 살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이어서 소장할 만 하다 싶었죠.
2. 디에고 자코메티 DIEGO GIACOMETTI
GRANDE TABLE OCTOGONALE AUX CARYATIDES ET ATLANTES, VERS 1983
전 세계 수많은 테이블 중에서도 디에고 자코메티가 만든 테이블을 가장 좋아해요. 그의 형인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의 영향 때문인지, 디에고의 테이블 모양새들을 보면 알베르토의 조각 작품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디에고가 만든 가구는 대부분 서정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요소가 있어요.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3. 조프 반 리샤우트 JOEP VAN LIESHOUT
LIBERTY LOUNGER
북유럽의 조각가 조프 반 리샤우트는 아틀리에 반 리샤우트라는 스튜디오를 설립했어요. 조각, 설치, 건물 및 가구 등 예술과 디자인, 건축을 아우르는 작품들을 만들어낸 사람이에요. 그의 가구 중에 나무가 곧게 뻗어있는 디자인의 나무 체어를 좋아해요. 튼튼한 호두나무가 길게 뻗어 만들어낸 선이 멋스러워요. 그가 네덜란드에서 하루에 의자 하나를 만드는 목표를 세워놓고 제작했던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해요.
4. 톰 삭스 TOM SACHS
SHOP CHAIR (OLIVE DRAB)
톰 삭스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건축 디자이너이자 조각가로 활동해오다 2017년 처음으로 양산형 가구 컬렉션을 선보였어요. 그의 양산형 가구 중 하나인 ‘SHOP CHAIR’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어요. 고무 플렉스 좌판과 스테인리스 스틸 나사가 메이플 합판과 완전히 조립되는 독특한 형태의 조립식 의자에요. 이 외에도 나이키와 마스야드 2.0 협업으로 운동화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죠. (웃음)
5. 이광호
THE MOMENT OF ECLIPSE SERIES, 2014
이광호 디자이너의 작품을 모두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스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대리석은 제가 조각을 만들어 오면서 오래 품은 하나의 로망과 같은 소재이기도 해요. 이광호 디자이너는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작가이지만, 그의 이 작은 대리석 스툴 작품이 처음 나왔을 때, 대리석으로 조각을 해버렸단 생각이 들었어요.
<2011 DECEMBER>, 2012ⒸOSANGGWON